챗GPT로 AI 여행 계획 짜는 법, 3주 실제 활용 후기

여행 가기 3주 전, 노트북을 켜고 항공권 사이트 탭을 5개쯤 띄워놓고 멍하니 커서만 깜빡이는 순간이 있었다. 지난 9월 말, 오사카 3박 4일 일정을 짜야 했던 날이 딱 그랬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 동선 하나하나가 부담스러웠고,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그날 처음으로 챗GPT를 켜서 일정을 물어봤고, 그 뒤로 항공권 예약까지 실제로 어디까지 AI에 맡길 수 있는지 직접 부딪혀봤다. 이 글은 그 3주간의 기록이자, AI로 여행 계획 짜는 법을 실제로 써본 후기다.

챗GPT로 AI 여행 계획 짜는 법, 실제로 얼마나 쓸만한지 조사해봤다
챗GPT로 AI 여행 계획 짜는 법, 실제로 얼마나 쓸만한지 조사해봤다
💡 핵심 요약: 챗GPT는 초안 일정과 동선 아이디어를 빠르게 뽑는 데는 확실히 유용했지만, 항공권 가격이나 실시간 예약 가능 여부까지 대신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2025년 10월 28일부터는 카카오톡 안에서도 챗GPT를 바로 쓸 수 있게 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고, 여행업계 쪽에서도 챗GPT 연동 서비스가 하나둘 도입되는 흐름이 보인다.

일정표 초안, 챗GPT한테 어떻게 물어야 쓸만한 답이 나오나

처음엔 그냥 "오사카 3박 4일 일정 짜줘"라고 물었다.

결과는 딱 예상한 대로였다. 도톤보리, 오사카성, 우메다 스카이빌딩을 하루씩 배치한, 어디서나 볼 법한 뻔한 코스였다. 부모님 걸음 속도나 실내외 배분 같은 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답이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부모님 두 분 모시고 가는 오사카 3박 4일, 하루 3만 보 이상 걷지 않는 코스, 대중교통 위주, 둘째 날은 비 예보가 있으니 실내 위주로 짜줘." 조건을 이렇게 촘촘히 붙이자 결과물이 확 달라졌다. 둘째 날은 오사카 역사박물관과 쇼핑몰 위주로 재배치됐고, 이동 구간마다 지하철 환승 정보까지 붙어 나왔다.

다만 이 초안을 그대로 믿을 순 없었다. 챗GPT가 추천한 식당 중 한 곳은 실제로 검색해보니 2024년에 이미 폐업한 상태였고, 축제 일정도 실제 공식 홈페이지와 하루 차이가 났다. 결국 이 초안을 뼈대 삼아 구글 지도와 각 명소 공식 사이트로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 검증에만 하루 저녁을 꼬박 썼다.

일정 뼈대는 이렇게 잡는다 쳐도, 매번 컴퓨터를 켜서 물어보는 게 번거로웠다. 카톡으로 가족들과 일정 얘기를 나누다가 따로 브라우저를 열어야 하는 게 은근히 귀찮았는데, 최근에는 이 접근성 문제가 꽤 해결됐다.

AI 여행 계획
AI 여행 계획

카카오톡에서 바로 챗GPT 쓰는 법이 생겼다

2025년 10월 28일부터 카카오톡에 챗GPT가 탑재되면서 별도 앱을 켜지 않고도 카카오톡 안에서 챗GPT와 대화할 수 있게 됐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개편은 카카오톡 내에서 정보 탐색과 쇼핑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노린 것이라고 한다.

직접 써보니 확실히 편했다. 가족 단톡방에서 숙소 얘기가 나오는 중에 창을 옮기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난바역 근처 숙소 추천해줘"라고 물어봤고, 답변을 캡처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대화창에 붙여넣어 공유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브라우저를 열고, 답을 복사하고, 다시 카톡으로 돌아오는 세 단계였던 게 한 번에 끝났다.

물론 개편 자체에 대한 반응이 다 좋았던 건 아니다. 같은 기사에서 "최악 개편"이라는 불만도 언급될 만큼, UI 변화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로 나도 처음 며칠은 바뀐 메뉴 위치를 못 찾아 헤맸다. 새 기능이 생겼다고 무조건 편해지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렇게 접근성이 좋아진 챗GPT로 실제 항공권이나 숙소까지 알아볼 수 있을까. 이 부분은 좀 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항공권·숙소는 챗GPT가 대신 예약해주지 않는다

AI로 여행 계획 짜는 법을 다룰 때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챗GPT는 항공권 실시간 가격을 조회하거나 좌석을 예약하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없다. 대신 "이 시기엔 대체로 성수기니까 가격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일반적인 조언이나, 과거 정보 기반의 대략적인 감을 주는 정도다.

실제로 내가 물어봤던 인천-오사카 항공권 가격은 챗GPT가 "대략 20만 원대 후반"이라고 답했지만, 그날 밤 스카이스캐너에서 직접 확인한 최저가는 34만 원이었다. 시기와 항공사에 따라 편차가 큰 정보를 뭉뚱그려 답한 셈이다. 그래서 나는 챗GPT로는 도시 선정과 대략적인 예산 감만 잡고, 실제 항공권 가격 비교와 예약은 스카이스캐너에서 따로 했다. 숙소도 마찬가지로 챗GPT가 난바와 신사이바시 중 어디가 부모님 동선에 유리한지 짚어준 다음, 실제 가격과 후기는 부킹닷컴에서 크로스체크했다.

한 번은 챗GPT가 알려준 숙소명을 그대로 검색했다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아마 비슷한 이름의 숙소 정보가 섞여서 나온 것 같았다. 그 뒤로는 챗GPT의 답변은 항상 최종 확인 전 단계로만 쓴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럼 여행 계획 말고 여행업계 자체에서는 챗GPT를 어떻게 쓰고 있을까. 이 흐름을 보면 앞으로의 활용 방향이 좀 더 그려진다.

AI 여행 일정표 초안 법을
AI 여행 일정표 초안 법을

여행업계에서도 챗GPT 연동이 하나둘 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챗GPT를 쓰는 것과 별개로, 업계 쪽에서도 챗GPT 기반 서비스 도입이 조용히 진행 중이다. 한 IT매체 보도에 따르면 쇼핑몰 솔루션 업체 메이크샵이 챗GPT 플러그인을 도입했다는 소식이 IT업계 소식으로 전해졌다.

이런 흐름이 여행 쪽으로 확산되면, 여행 상품 판매 페이지에서 챗GPT 플러그인을 통해 방문객이 실시간으로 상품 정보를 질문하고 답을 얻는 식의 서비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보도는 메이크샵의 플러그인 도입 자체를 전한 것이고, 여행 업계 전반의 구체적인 도입 사례나 수치까지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흐름이 반갑기도 하면서 동시에 조심스럽다. 챗GPT 플러그인이 늘어날수록 정보 탐색은 편해지겠지만, 어떤 정보가 AI가 생성한 것이고 어떤 정보가 업체가 검증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내가 겪었던 존재하지 않는 숙소명 사례만 봐도, 여행 예약처럼 돈이 오가는 결정에서는 이 구분이 특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럼 이런 장단점을 다 감안했을 때, 실제로 카카오톡 챗GPT와 웹·앱 챗GPT 중 뭘 쓰는 게 나을지 내가 3주간 써본 경험을 기준으로 표로 정리해봤다.

카카오톡 챗GPT와 앱·웹 챗GPT, 뭐가 다른가

구분 카카오톡 챗GPT 앱·웹 챗GPT
접근성 대화창 이동 없이 바로 사용, 가족·친구 공유가 편함 별도 앱 실행 필요, 공유하려면 복사·붙여넣기 한 단계 더 필요
긴 대화 이어가기 대화가 길어지면 스크롤이 다소 불편했다 일정 전체를 표나 리스트로 정리해 보기 편함
이미지·지도 첨부 사진 공유는 되지만 지도 링크 미리보기가 약함 지도 링크, 이미지 생성 등 부가 기능이 더 풍부함
추천 상황 가족·단톡방에서 빠르게 의견 모을 때 일정표를 처음부터 촘촘하게 짤 때

3주간 써보고 내린 결론: 어디까지 믿고 써야 하나

3주 동안 챗GPT로 오사카 일정을 짜고, 카카오톡으로 가족들과 공유하고, 실제 항공권과 숙소를 따로 검증하는 과정을 다 거치고 나서 내린 결론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챗GPT는 일정을 처음부터 새로 짜는 수고를 크게 줄여줬지만, 마지막 확인 작업은 여전히 사람 몫이었다.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조건을 촘촘히 넣을수록 일정 초안의 질이 확실히 좋아졌고, 카카오톡 연동 덕분에 가족과 의견을 모으는 속도가 빨라졌다. 반면 식당 영업 여부, 축제 일정, 항공권 가격, 숙소 실존 여부는 매번 직접 확인해야 했다. 실제로 이번 여행에서 챗GPT가 추천한 식당 세 곳 중 한 곳은 폐업 상태였고, 항공권 가격은 실제보다 낮게 안내됐다. 대략 60~70% 정도는 그대로 써도 될 만큼 유용했지만, 나머지 30~40%는 반드시 별도로 검증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쓴다. 여행지를 정하고 큰 뼈대를 잡을 때는 챗GPT에게 조건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던져 초안을 받는다. 그다음 카카오톡으로 동행자들과 그 초안을 공유하며 의견을 모은다. 마지막으로 식당, 축제, 항공권, 숙소는 각각의 공식 채널에서 따로 확인한 뒤 예약을 확정한다. 이 세 단계를 거치면서 실제로 준비 시간이 예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느꼈다. AI로 여행 계획 짜는 법을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역할 분담을 기준으로 삼으면 시행착오를 꽤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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